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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장롱면허’라는 단단한 껍질을 깨고 도로 위를 달리다

  • 폴짝지랭
  • 2022-08-30 2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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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보셔서 아시겠지만 저는 ‘23년 장롱면허’라는 대단한(?) 수식어를 가진, 43세 여성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3년 전, 스무 살이던 저는 광주 태재고개 인근에 위치한 자동차운전학원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했어요
(면허증을 손에 꼭 쥐고 태재고개를 내려오던 그날이 지금도 잊히지 않네요!). 그것도 무려 1종 보통입니다.

면허를 따는 일은 어렵지 않았지만 그 이후로 오랫동안 제게 운전은 인생 최대의 도전이라고 생각할 만큼 무척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딱히 운전할 일이 없던 것도 이유였지만, 사실 저는 겁쟁이, 완전 쫄보예요.
이것이 청춘에서 중년으로 오는 긴 세월 동안 운전을 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한 해 한 해 미루기만 하다, 드디어 올 8월 초 큰 결심을 하고 검색을 하던 중 칼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 통화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 23년 완전 장롱면허인데, 가능할까요?”
(칼쌤은 조금 웃으시고는) 대답하셨습니다.
“다~ 그런 분들입니다!”(칼쌤의 대답 어쩐지 용기가 생기지 않나요?)

연수 첫날 집 앞에서 칼쌤을 만났습니다.
어찌나 떨리던지 제 심장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만 같았어요.
운전 연수에 대한 별다른 정보가 없던 제가 예상했던 첫날의 운전 연수는 어딘가 공터로 가서 기본을 익히는 시간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게 웬 걸요.
운전석 높이를 조절하고 좌·우측 깜박이와 액셀, 브레이크를 알려주신 뒤 기어를 ‘D’로 놓고 출발하라시는 게 아닌가요.

그만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나가라고요?” “지금요?”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어느 틈에 광주행 3번 국도 위에 있더군요.
뿐만 아니라 옆에 계신 칼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요.
분당과 판교는 물론, 용인 에버랜드, 의왕 백운호수까지 제가 운전해서 다녀왔어요.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기분 좋은 일들이 칼쌤 덕분에 일어난 거예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과감하게 나서지 않았다면 결코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지 못했을 거예요.
연수 후 몇 개월 전에 운전 연수를 받은 친한 친구에게 말했더니 “좋은 선생님 만난 것 같아”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친구의 연수 선생님은 대충 시간만 때우는 분이셨다고 해요.

칼쌤에게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칼쌤은 첫날 무섭다고 꽥꽥 소리치는 제게 말씀하셨어요.
“나를 믿어야지”라고요. 지금은 칼쌤을 지나치게 믿고 의지하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이제 곧 연수 시간이 20시간을 향해 가지만 여전히 미숙하고 실수투성이인 햇병아리 초보 운전자거든요.

저는 박학다식한 칼쌤과 운전 연수를 하는 내내 나누는 스몰 토크도 참 좋아요.
지혜로운 어른의 인생철학을 듣는 것 같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칼쌤은 위트있고 좋은 에너지가 있으셔요.

연수 중 휴대폰을 보시길래 “선생님, 제 운전을 봐주셔야지. 휴대폰 보시면 어떡해요?”라고 했더니,
“나도 확인할 건 해야지”라고 말씀하실 때 웃음이 터지고,
뒤에서 빵빵거리는 성질 나쁜 운전자에게 대신 욕해주실 때 후련함을 느껴요.


결코 당황하지 않는 느긋한 말투 덕분에 초보 운전자는 정서적 안정을 찾게 됩니다.
칼쌤은 퉁명스럽게 말씀하시는 것 같지만 속은 정이 많고 따뜻한 분인 것 같아요.
운전 연수, 칼쌤을 만나 참 다행이라는 생각만 가득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게 있어 운전은 인생 최대의 위대한 도전입니다.
이 위대한 도전을 칼쌤과 함께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누군가에겐 숨 쉬는 것만큼 익숙한 운전이지만 제겐 왜 그토록 어려운 일이었던 걸까요.
여전히 긴장되고 두렵기는 합니다.
아직 해결할 일도 많습니다.
나홀로 운전, 비 오는 날의 운전, 눈 오는 날의 운전, 까만 밤의 운전 등 갈 길이 멉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동안 왜 빨리 운전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만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번 주말 중고차를 사러 갈 거예요.
그리고 언젠가는 홀로 도로 위를 씽씽 달리는 날이 오겠죠!
칼쌤 덕분에 시작한 운전, 이 시간 결코 헛되지 않게 만들 거예요!
너무 글이 길어졌죠!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한 말씀만 더 올리고 물러나겠습니다.
저처럼 겁이 너무 많아서 운전을 시작하지 못하신 분들이 있다면 하루빨리 칼쌤을 만나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저 차가 내게로 오지 않을까’라는 식의 온갖 이상한 망상을 하는 분들도 있으실 것도 같아, 말씀 전할게요.
“도로 위에서는 모두가 한 마음이다.
안전하길 바라는 마음. 내 생명은 소중한 마음”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하루 빨리 내 안의 단단한 두려움을 깨부수고 바깥 세상으로 나오세요!
더 넓고 환한 세상이 여기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리고 초보 운전자님들, 모두 도로 위 빌런이 되지 않길 바라며 안전운전을 응원할게요!
(+ 사진은 운전 연수 중 칼쌤께서 찍어주신 컷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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