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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받다가 인생 철학을 배웠습니다

  • 진덕이
  • 2018-06-14 2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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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용

야탑 사는 지ㅎ..아,아니 진덕이입니다.

빚독촉보다 더한 후기독촉에 숨이 끊어질 것 같아..헉헉.. 올려요.

적성도 없고 배우는 것도 느리고 해서 80시간 연수를 받았습니다.

이 글 읽으시는 분들, 80시간은 평균 연수시간이 아닙니다!

제가 오래 배운 거니 거기 식겁하신 분 날숨 쉬세요ㅋㅋ

 

시내운전은 시내 안에 도로가 있는 거라 눈에 보이는 것도 산만하고 생각도 산만하지만

그저 길뿐인 강변북로를 달리다 보면 존재하는 건 도로와 차와 나뿐입니다. '

운전’이라는 게 무의식이 아니라 의식으로 다가오는 그 순간들에 80시간이 주는 것이 어떤 것이었나

눈에 스치고 손에 닿고 발에 실리던 것들이 피부에 와닿곤 합니다.

 

올 때 갈 때 강변북로를 타는데 학교를 나와 강변북로로 가기까지의 구간이 초보자에겐 쥐약인 구간입니다.

끼어들기와 차선변경은 당연한 일이고 문제는 정차차량 때문에 할 수 없이 안쪽차선을 타고 가다가 우회전 때문에

다시 바깥차선으로 나가야 하는데 그 지점이 도로로 나오려는 차들과 엉키는 지점입니다.

나오려는 쪽은 신호등이 없어서 밀고 나오면 그만인데 제 진행방향에는 신호등이 있어서 안 그래도 늘 엉켜 있는 곳이

타이밍 잘못 걸리면 정말 난감하죠. 우회전을 하고 나서 이런 지점이 한 번 더 있습니다.

 

80시간이 주는 것은 이런 일들에 대한 무던함입니다.

어차피 엉킬 수밖에 없는 거, 타이밍 밖에서 겉돌 게 아니라 끼어 들어갔다가 빠져 나오면 그만이죠.

어떻게 끼어 들어가고 어떻게 빠져 나오느냐?

그 답은 80시간 선생님과 주고받던 호흡과 감각에 있습니다.

잘못 든 길은 꼭 폭이 좁습니다.

차 한대 겨우 지나갈 길이거나 막다른 곳이거나 시장길이죠.

좌판과 사람을 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주차된 차량을 피하고 마주 오는 차량과도 서로 비켜가며 나가야 합니다.

상황을 읽어냄과 동시에 판단을 해야죠.

연수하며 누볐던 곳곳이 시간과 동네만 바뀌어 펼쳐질 때,80시간이 또다시 주는 것은 이런 돌발상황에 그냥 녹아드는 자연스러움입니다.

 

‘어떻게 하지? 가 아니라 ‘이렇게 하면 되지’ 하는 태연함입니다.

 

선생님, 둘째 날 제게 참 어려운 걸 말씀해 주셨습니다.

브레이크를 계속 밟기보다는 악셀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해 보라고 하셨죠.

종잇장만큼 밟는 법을 터득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미세하게 밟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게 단순히 더 밟고 덜 밟고의 일이 아님을 이제 알겠습니다.

상황 예측력이 필수네요.

브레이크를 쓰지 않으면서 차간 거리를 유지하려면 앞차만 봐서는 잘 알 수 없고,

앞앞차를 보고 앞차의 움직임을 예측해야 합니다.

그런데 앞앞차 역시 흐름의 한 부분일 뿐이니 결국 전체 흐름을 볼 줄 알아야겠죠.

‘break’란 단어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자주 밟는다는 게 그만큼 도로 흐름을 잘 못 읽는다는 뜻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정체 시 서행을 할 때 앞의 차들을 유심히 봅니다.

거의 멈추다시피 가는 길인데도 후미등에 브레이크 사인이 한 번도 안 들어오는 차가 있습니다.

브레이크를 안 밟고 차간 거리를 유지하려다 보면 밟을 때보다 여유를 좀더 둬서 그런지 끼어드는 차가 꼭 있고 그래서 안 밟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차는 거리는 거리대로 유지하면서 끼어드는 차량도 없고 통제랄까 방어랄까 존경스러운 면이 있더군요.

저도 그런 날이 오려나요?

 

선생님의 연수가 어떤 연수인지는 다른 분들께서 잘 써주셨습니다.

다양한 도로환경, 상황별 대처, 침착하고 노련한 지도, 시간엄수..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운전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손발이 멀쩡하고 시력에 큰 하자가 없다면요.

그런데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겠죠?

80시간에 녹아있는 것은 그 ‘어떻게’ 에 대한 판단과 그 판단에 대한 확신이 서는 순간들인 것 같습니다.

 

무던함, 자연스러움, 태연함은 자신감이 없으면 나올 수 없다 생각합니다.

운전은 생명과 재산이 오가는 일이니 그 자신감에는 반드시 근거가 있어야 하고요.

선생님께서 좋은 가르침으로 제게 확실한 근거를 주셨습니다.

통찰, 예측, 판단, 대처.. 배울 때는 애송이라 스며드는 걸 잘 몰랐는데 홀로 해보니 배어 나오는 것들 모두가 제게 방패이자 창입니다.

 

샘~ 언제쯤 알아서 카메라를 볼 날이 올까? 하셨죠? 왔습니다!! 완전 잘 봅니다!

그 중에 가짜가 있다는 것까지ㅋㅋ..

운전을 하면서 저도 편하지만 다른 사람도 편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게 참 좋네요.

가족들 실어 다니는 건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 아플 때, 불편할 때 도와줄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습니다.

 

 

늘 마음으로는 바라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뭘 해줄 수 있는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잖아요.

그래서 그런 순간들이 제게는 정말 소중합니다. 잘한단 말 듣습니다^^v

차를 타고 다니면서 혼자 있는 시간에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습니다.

사람이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이 있어야 반성도 하고 발전도 하는데 생활하면서 그런 생각이란 걸 잘 안 하고 살죠.

그런데 운전하는 시간이 그런 생각들을 오롯이 할 수 있는 틈이 되어줍니다.

이런 틈도 좋은 운전을 할 때나 가능한 것 일 텐데 그럴 수 있도록 가르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 첫날 차선에 너무 붙어가는 바람에 베르나가 경고 주고 쌩~ 지나갔죠.

요즘 제가 경고 주고 다닙니다-.-

청평 가던 날 바람 빠져 있던 앞바퀴.. 그날 바람 넣고 한동안 괜찮은 것 같았는데

연수 끝나고 몰고 다니면서 코너링 할 때마다 그쪽이 좀 퍼진 느낌이 자꾸만 들어서 카센터 가봤더니 바퀴에 못이 막혀 있었더라고요ㅡㅡ;

땜질도 하고 바람도 넣고 이것도 샘이 가르쳐 주신 거죠?

 

 

선생님과 나눈 많은 얘기들.. 제게는 참 위로가 되는 말씀들이 많았답니다.

더 살아봐야 알 수 있을 것들인데 나는 아직 이만큼밖에 살지 않아서 자기 자신에게 해줄 수 있는 위로가 어떤 것도 없을 때,

그 먹먹함에 숨구멍 하나 뚫어줄 수 있는 건 먼저 가 보신 분의 연륜이 아닐까 선생님을 만나고 생각해 봅니다.

 

올해 하반기 후반에 제게 변화가 좀 있었습니다.

그럴 걸 알고 한 연수가 아니었는데 지금 하나씩 변화들을 짜맞춰보니 어느모로 보나 운전은 필연이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에서 받았던 위로가 필요한 날들이기도 했고요.

선생님과의 만남은 제 몸과 마음 모두에 정말 시기 적절했습니다.

 

 

운전하다 헛헛한 느낌이 들 때, 텅 빈 조수석을 보곤 합니다.

그때마다 그 80시간의 밀도를 점점 더 진하게 느낍니다.

광화문, 분당, 강남, 보광동, 이태원, 동호대교, 압구정, 청담동, 성남 구석구석,

은행동 경사 골목길, 일원동 주차된 차 사이길, 남한산성, 유명산, 청평, 봉평, 평창, 소사, 고속도로..

앞으로 운전대를 잡고 헤쳐 나가는 모든 순간에 함께 하겠죠.

칼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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